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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착오로 오인 신고 접수… 음주는 아니지만 약물 반응 양성
경찰, 도로교통법 위반 여부 검토 중… “처방약 복용, 고의 전혀 없어”

차량 혼동으로 신고… 뜻밖의 내사로 이어져

 

 

‘개그계 대부’로 불리는 방송인 이경규 씨가 약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오후 이씨가 도로교통법 위반(약물운전)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차량 오인 신고에서 비롯됐다.

이경규 씨는 강남의 한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차량을 전달받고 이동했으나, 이후 해당 차량 차주가 차량 절도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주차요원이 차량을 잘못 인계한 단순 착오였음을 파악했다.

 

 

음주는 음성… 그러나 약물 검사선 ‘양성 반응’

 

 

현장으로 복귀한 이경규 씨를 상대로 경찰이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선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을 뿐이며, 고의성이나 법 위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력히 해명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2011년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항불안제 등을 복용 중임을 밝혔던 바 있다.

 

현행법상 약물로 인해 운전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나, 약물 복용 후 몇 시간 내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구체적 기준은 명시돼 있지 않다.

 

 

 

“고의성 없다”는 입장… 경찰, 신중히 판단 중

 

 

경찰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수사 여부나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신고자와 주차요원의 실수가 맞물리며 우연히 촉발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은 약물 복용 자체보다는, 운전능력에 영향이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 복용 여부가 아니라, 당시 이씨가 운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적·신체적 이상 상태였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공황장애 고백했던 이경규… 대중 반응 엇갈려

 

 

이경규 씨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공황장애는 현대인의 감기 같은 병”이라며, 오랜 시간 약물 치료를 병행해 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을 줄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선 “공인으로서 더 주의했어야 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일부 팬들은 “고의가 아닌 상황에 대해 과도한 비난은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형사처벌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약물복용과 운전 사이의 경계가 사회적·법적 쟁점으로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