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에 APEC 정상회의 초청…11년 만의 방한 성사되나

양국 정상 첫 통화에서 방한 요청
경주 APEC 회의 계기, 관계 복원 신호탄 될까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하며,

중국 정상이 11년 만에 방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이 대통령 취임 후 6일 만에 성사됐으며,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정상과의 통화다.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양국 공동 이익”이라며 화답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올해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 초청과 함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직접적인 의견 교환의 기회를 갖자”고 제안하며,

방한 시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뒀다.

시진핑 주석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2014년 7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초청 국빈방문이었다.

이후 2016년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고,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방한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한국을 ‘전략적 관리 대상’으로 다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중국이 내년 의장국을 맡는 만큼,

이번 방한이 차기 회의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같은 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3대 특검법안’이 의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이들 법안은

▲내란 특검법(비상계엄 수사)

▲김건희 특검법(전 대통령 부인 의혹)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수사 방해 의혹)을 포함하고 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당시 제기된 핵심 의혹 3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 초기 정국 주도권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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