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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대학가에 부는 'K-컬처 열풍'…문화 교류의 현장을 가다

한국 문화를 통해 세계를 배우다

문화는 한 민족의 정체성을 담은 그릇이자, 세상을 보는 창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곧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이런 점에서 아제르바이잔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외교와 교육 교류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K-팝, K-드라마, 영화, 전통 예술 등 한국의 대중문화는 아제르바이잔 청년들 사이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학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정규 대학 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 언어학습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접근은 양국 간 이해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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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전공자 증가…학문으로 발전하는 K-컬처

최근 몇 년간 아제르바이잔 대학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제르바이잔 언어대학교(ADU)는 한국학 교육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ADU는 한국어통번역학과를 비롯해 다양한 교과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ADU의 한국문화센터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실질적인 교육 및 문화교류를 선도하는 핵심 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언어 수업을 넘어서 세미나, 영화 상영, 전통 체험, 학술 교류 등 다채로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한국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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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도 축제도 ‘한국 스타일’로

지난 학기 ADU 한국어통번역학과에서는 특별한 학술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바하르 알리예바 교수가 지도한 ‘번역과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수업에서 학생들은 한국 문화를 주제로 자유 과제를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을 넘어서, 직접적인 문화 재현과 참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체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한국 무용과 K-팝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한국 음식을 만들어 학교 구성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제기차기, 오석게임 등 전통 놀이를 재현함으로써 체험형 발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수업의 연장선이 아니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창의적 해석의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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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U 한국문화센터, 지속 가능한 교류의 허브로

ADU 한국문화센터는 아제르바이잔 내 한국학 교육의 허브이자 문화외교의 실천장이다. 이곳은 정기적으로 한국 관련 학술 세미나, 체험 행사, 문화 주간을 열며,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사관 및 여러 교육기관과 협력해 장학금, 교환학생 프로그램, 온라인 강좌 등도 운영 중이다.

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지적 탐구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의 열정이 양국 간 미래를 연결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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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닿는 곳에 마음도 닿는다

K-컬처는 이제 전 세계의 공통어로 자리잡았다. 아제르바이잔 청년들이 보여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미래적 모델로 주목받는다.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하며, 직접 전통을 재현하는 이들의 활동은 문화의 힘이 개인을, 나아가 국가 간 관계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과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이러한 문화적 유대는 앞으로 더욱 깊고 넓어질 전망이다. 학문과 문화, 체험이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