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승률왕→이젠 세이브왕!” KT 박영현, 3관왕 투수의 야망…“전반기 10세이브 더 추가하겠다”
박영현, 리그 최연소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 올 시즌 목표는 세이브왕, 구단 최다 기록 도전 ‘투수진의 큰형’ 우규민과의 특별한 신뢰 부상 없는 시즌 위해 꾸준한 몸 관리 우승 향한 집념, “올해는 진짜 해보고 싶다”
- 정지원기자
- 2025-06-10 15: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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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 리그 최연소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
2022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한 박영현은 불과 3년 만에 KBO리그 최정상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승 25세이브, 승률 0.833로 승률왕을 차지했던 그는 2023년 32홀드로 홀드왕까지 석권하며 매년 다른 타이틀을 거머쥐는 진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올해 그는 또 다른 목표 ‘세이브왕’을 향해 전력 질주 중이다. 지난 7일 SSG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20세이브 고지를 가장 먼저 돌파했다. 많은 클로저들이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아홉수’도 별 탈 없이 넘어섰다. 박영현은 “팀 승리를 지킨 게 가장 기뻤다”며 "일주일 만에 등판해 집중하려 했고, 형들의 장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전반기 종료까지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10세이브 더 추가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는 분명했다. 동기부여와 성장을 동시에 잡은 박영현은 “작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고, 그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는 세이브왕, 구단 최다 기록 도전
2023년 한 시즌 동안 25세이브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박영현은 올해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기본 목표는 30세이브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40세이브까지 바라보고 있다. 현재 흐름이라면 충분히 도달 가능한 수치다. 더불어 KT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2022년 김재윤의 33세이브) 경신도 유력하다. 박영현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0개를 넘어 40개도 가능할 것 같다”며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도 욕심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불펜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도 그는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지난 5월, 주축 필승조였던 손동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그의 부담이 커졌지만, 박영현은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책임지는 장면도 자주 연출하고 있다. 그는 “손동현 형의 빈자리가 크지만, 우리 불펜진이 리그 최고라 믿는다”고 말하며 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실제로 박영현은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축 중 하나로, 연승과 분위기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투수진의 큰형’ 우규민과의 신뢰, 철저한 몸 관리, 그리고 궁극의 목표 ‘우승’
박영현은 실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과 리더십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투수진 맏형인 우규민과의 관계는 그의 커리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규민 선배가 경기가 끝날 때마다 꼭 안아준다. 세이브를 올렸을 때도, 실점했을 때도 ‘고생했다’고 해주신다”며 “그런 따뜻한 위로가 정말 힘이 된다”고 말했다. 후배를 격려해주는 선배의 모습에서 배운 그는, 같은 방식으로 후배들과 팀원들을 격려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또 철저한 몸 관리로도 주목받는다. “부상을 피하려고 개막 전부터 준비했고, 시즌 중에는 너무 쉬는 것도 오히려 몸에 해롭다고 느낀다. 등판 리듬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례 없는 10승-20세이브 기록을 세운 박영현은 리그 역사에서도 드문 사례로 남았다. 올해의 목표에 대해 그는 단호했다. “세이브왕은 내 꿈 중 하나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간절한 건 ‘우승’이다.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고 진짜 정상에 오르고 싶다. 그게 올해 내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현의 성장과 집념은 KT 위즈를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자로 끌어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