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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선수에서 1군 필승조까지, 성영탁의 인생 역전 드라마
"이기는 경기에도 내보낼 수 있다" 감독도 인정한 신뢰
마운드 피로 누적 속 ‘가뭄의 단비’, 기대감 키우는 21세 신예
불펜 과부하 시점에 빛난 ‘배짱 투구’
젊은 피의 발견, 여름 레이스 버팀목 될까

 

육성선수에서 1군 필승조까지, 성영탁의 인생 역전 드라마

2024년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성영탁,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8순위로 지명받아 육성선수로 출발한 무명의 우완 투수가 시즌 중반을 넘기며 KIA 불펜의 새로운 필승 카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지난 5월 20일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그는 수원 KT전을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매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감독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단순한 기대주가 아닌, 실전에서 이미 10이닝 무실점이라는 눈에 띄는 기록을 세우며 ‘믿고 쓰는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성영탁은 처음 1군에 콜업될 당시만 해도 패색이 짙거나, 크게 이기는 경기에 투입돼 1~2이닝을 책임지며 체력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기대받았다. 하지만 점점 더 좋은 볼을 던지며 감독의 눈에 띄었고, 마침내 박빙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됐다. 특히 6월 6일 두산전에서는 홀드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고, 6월 8일 한화전에서는 2.2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시즌을 시작한 선수가 이처럼 빠른 시간 내에 필승조로 신뢰를 얻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성영탁이 가진 배짱,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 능력, 그리고 스트라이크존 공략 능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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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경기에도 내보낼 수 있다" 감독도 인정한 신뢰

KIA 이범호 감독 역시 성영탁의 존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팀 불펜의 피로도가 누적되며 대체 자원 발굴이 절실한 상황에서 등장한 보물 같은 자원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첫 경기에서도 배짱 있게 던졌다. 이제는 이기거나 대등한 경기에도 투입하겠다. 특히 스트라이크를 자신 있게 던지는 점이 좋다. 커브, 직구 모두 뛰어나다”며 성영탁의 강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6회부터라도 기용할 생각이 있다. 특히 하위타선이 걸리는 상황에서 과감히 내보내고 싶다. 상황을 잘 판단해서 기용하겠다”고 덧붙이며 성영탁을 사실상 필승조 로테이션 안에 포함시킬 의지를 드러냈다.

 

불펜진의 핵심이던 곽도규가 수술로 이탈하고, 임기영의 기복과 황동하의 부상까지 겹친 상황에서 KIA의 마운드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개막 이후 좌완 이준영, 우완 전상현·조상우·정해영 4인 체제로 돌아가며 불펜진을 운영해왔지만, 잦은 등판으로 체력 고갈이 우려되던 시점이었다. 성영탁의 안정적인 피칭은 이들에게 큰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특히 좌완 최지민의 기복까지 고려할 때, 성영탁은 앞으로 KIA가 여름 레이스를 견뎌내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카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마운드 피로 누적 속 ‘가뭄의 단비’, 기대감 키우는 21세 신예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의 존재가 단순한 신인 발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금 해영이, 상현이, 준영이 등 주요 불펜 자원들이 경기 수가 너무 많아 걱정이다. 공격이 안 풀리고 대등한 경기가 계속되면 체력적으로 매우 지친다”고 말하며 팀 전체의 과부하를 우려했다. 실제로 주전 불펜 자원의 연이은 등판은 후반기 성적에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요소다. 이 시점에서 성영탁이 1~2이닝이라도 안정적으로 소화해준다면, 필승조에게 귀중한 휴식을 줄 수 있어 전력 유지를 위한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성영탁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다. 변화구와 배짱, 기본기까지 두루 갖춘 젊은 투수의 등장은 KIA 불펜진의 세대교체를 의미할 수도 있다. 그는 “타자들이 쉽게 보고 들어오지만 의외로 정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노련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커브, 투심, 커터, 직구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상대 타자에게 혼란을 주는 점도 강점이다. 팬들은 이제 ‘성영탁’이라는 이름을 단순한 신인 이상의 존재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KIA의 올 시즌 성적표는 그가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예상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